가천대길병원 파업 9일째, 보건의료노조 전면 투쟁 예고
연내 타결 안 되면 1월 2일 투쟁 선포, 9일 전국 집중투쟁 벌인다


보건의료노조는 가천대길병원 파업 9일째를 맞아 전면투쟁을 예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6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가천대길병원지부의 교섭 상황을 공유하고 연말까지 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 전면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1월 2일 시무식을 파업 투쟁 현장에서 진행하여 2019년 전면 투쟁을 선언할 예정이며 1월 9일에는 전국의 지부장과 간부들이 가천대길병원에 집결하여 집중투쟁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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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27 인천시청 앞 <가천대길병원 파업 사태 조속 해결 인천시 역할 촉구 기자회견>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는 인천지역연대와 공동으로 27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사회 의료공백 및 가천대길병원 파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인천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천여명의 조합원들은 영하 7도의 칼바람을 맞으며 가천대길병원에서 인천시청까지 행진한 뒤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사람에게도 투자하여 인천시민에게 사랑받는 병원이 되라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3명의 조합원이 마스크를 쓴 채 노동조건에 대해 증언했다. 조합원들은 “간호등급 3등급 병원으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여 간호사 1인당 환자수 17~18명에 이르고 초과근무가 다반사인데 출근 시간만 기록하고 퇴근 시간은 기록하지 못하도록 관리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모성을 짓밟는 병원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임신 8개월까지 밤근무를 해야했으며 육아휴직을 쓰면 양심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심지어 임신 중 하혈로 수술이 필요한 근무자에게 응급조치는커녕 근무종료 후 수술을 받게 한 끔찍한 경우도 있었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중인 조합원들로부터 갑질과 노동조건에 대한 진술을 모으고 있으며, 차마 공개하지 못했던 증언들을 다음주 언론에 전면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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