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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2번 한상균 후보조는 “박근혜와 맞짱” 뜨겠다며 “2015년 총파업”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것은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뜨거운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호4번 후보조가 이런 결과를 외면하고, 총파업을 “특정 정파”의 “선언”으로 매도하는 것은 몰염치한 짓이다. 1차 투표에서 드러난 현장 정서를 무시하겠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또, 총파업은 “뻥파업”이 될 게 뻔하다는 기호4번의 주장은 관료적 냉소의 극단을 보여 준다. 지난 10여 년 동안, 조합원들의 불만을 달래려고 “무책임한 결정”을 내렸다가 종국엔 흐지부지 “뻥파업” 하기를 반복해 오더니,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모양이다.

그래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박근혜에 맞서 정면 승부를 벌어야 하는 지금, ‘파업 철회, 뻥파업 전문가’가 아니라 말한 대로 싸우는 “언행일치 지도부”가 필요한 이유다.

2008년 경제 위기 이래 그리스, 유럽,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경제 위기 고통 전가에 맞서는 총파업이 수십 차례 벌어졌다. 총파업은 낡기는커녕 이윤체제에 타격을 주는 노동자 최상의 무기 중 하나다. 낡은 것은 온건 관료 전공인 ‘뻥파업’일 뿐, 진정한 총파업은 우리가 개척해야 할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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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4번 후보조가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통합 지도력”은 1차 투표에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국민파·중앙파·전국회의 최대 3개 정파가 연합하고도 30퍼센트 남짓 득표에 머문 것은 그들이 집행한 지난 10년에 대한 조합원들의 냉혹한 평가였다.

1차 투표 결과는 정파 담합이 더 폭넓은 지지도, 더 큰 단결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관료들의 상층 연합을 두고 노동자 단결이라고 부르는 것은 뻔뻔한 우격다짐일 뿐이다.

그런데도 기호4번 전재환 후보조는 ‘기호2번 = 특정 정파 = 뻥파업 = 고립’이라는 부정적 연쇄 이미지를 부정직하게 사용하고 있다. “통합력 없으면 뻥파업 극복 못한다”는 얘기는 거꾸로 말해 기호2번이 당선되면 총파업에 협력 안 하겠다는 은근한 겁박으로 들린다.

그러나 “함께 민주노총을 세우고, 함께 싸워야” 하는 것은 누가 집행부를 잡든 모든 진지한 정파와 활동가들이 추구해야 할 일이다. 기호2번이 “투쟁 속의 단결”을 주장해온 이유다. 담합이라도 해서 집행권을 잡으면 협력하고, 그렇지 못하면 제 정파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식의 잘못된 관행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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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4번은 쌍용차 77일 점거파업을 이끈 기호2번 한상균 위원장 후보를 “패전의 장수”라고 넌지시 암시했다. 그러나 쌍용차 노동자들은 십자포화 속에서도 영웅적으로 싸웠다. 당시 투쟁에서 부족했던 것은 민주노총의 실질적 연대였다.

민주노총의 지도자가 되려면, 이런 과오를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상대 후보를 깎아 내리는 데만 열을 내며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실력있는 지도부”라 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상균 후보조는 지난 투쟁을 교훈삼아 “조합원들이 홀로 싸우게 두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누구보다 연대의 절실함을 느껴 봤기에, 그것이 현장에서 싸우는 조합원들의 바람인 것을 안다. 이것이 바로 기호2번이 한 부문의 투쟁이 고립되지 않도록 노동자들의 단결을 강조하는 이유다.

기호4번은 “국민적 지지를 받는 투쟁, 사회연대투쟁”을 강조한다. 그러나 광범한 지지와 연대는 노동자들 자신이 단호하게 싸울 때 비로소 가능하다. “국민적 지지”를 받겠다며 당장에는 국민적 인기가 없는 쟁점들(공무원연금 지키기, 정규직 임금 방어 등)을 피해서는 안 되며, 노동자 단결로 박근혜의 공격에 맞서야 한다. 노동자 단결로 큰 힘을 발휘할 때만 민중의 호민관 구실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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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4번은 국민파·중앙파·전국회의 정파 연합을 하면서 통합진보당을 포함하는 진보대통합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런데 이것은 누가 봐도 민주노총 집행권을 잡기 위해 급조된 것이다.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국민파와 중앙파는 통합진보당과는 진보대통합을 하지 못한다는 입장이었다.

진보정당을 둘러싼 분열이 민주노총으로 이전되면서 민주노총은 갈등의 몸살을 앓았다. 그런데 갈등을 빚어온 세력들이 반성도 없이 진보대통합을 하겠다는 것에 어느 누가 신뢰를 보내겠는가. 자기 진영도 설득 못할 얘기다.

기호4번 후보조는 그래도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의미가 있지 않느냐고 한다. 물론 노동자들이 자신의 정치세력을 이루는 것은 진일보다. 그러나 야당과의 연립정부, 자유주의 세력과의 합당까지 추진하며 그 의미를 훼손시킨 것이 바로 통합진보당 당권파였다. 통합진보당은 여전히 전략적 야권연대를 굽힘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통합진보당은 폭력과 선거부정에 대해 여전히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을 포함한 진보대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 민주노총 집행권을 잡자고 급조 공약을 내놓는 것은 단결의 진전이기는커녕 무책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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