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사막

 

"항상 날씨가 좋으면 사막이 된다."

- 스페인 격언 -

 

 

네덜란드의 임상심리학자 크리스토프 반 님베겐(Christof van Nimwegen)은 2003년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반 님베겐은 두 그룹의 자발적인 실험 참가자로 하여금 컴퓨터를 통해 까다로운 논리 퍼즐을 풀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두 그룹 중 하나는 최대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는데 퍼즐을 풀 수 있는 힌트나 조언을 주는 식이었습니다. 나머지 한 그룹은 아무런 도움이 없는 소프트웨어가 제공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그룹이 논리 퍼즐을 잘 풀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퍼즐을 푸는 초기에는 당연히 도움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더 빨리 퍼즐을 풀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더 어려운 문제가 나올수록 상황은 역전되기 시작됐습니다.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았던 그룹의 퍼즐 푸는 속도가 더 빨라진 것입니다. 좀 더 고난이도의 문제가 나오자 도움을 제공받은 참가자들은 난감해 하며 실수를 연발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도움을 제공받은 참가자들은 퍼즐 풀이가 원활하게 되자 소프트웨어의 도움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퍼즐 풀이에 대한 숙련도를 전혀 올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도움을 전혀 받지 않는 그룹들은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퍼즐을 풀기 위한 전략을 계속 구축한 것이었습니다.

이 실험을 실시한 지 8개월 후 반 님베겐은 다시 이 두 그룹을 불렀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으니 도움을 받지 않았던 참가자의 퍼즐 전략도 사라졌을 것이라 판단되었습니다. 그리고 퍼즐에도 그전과 다르게 약간의 변형을 주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그전 도움을 받지 않았던 참가자들이 도움을 받았던 참가자들보다 두 배나 빨리 퍼즐을 풀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문제도 변형되었지만 그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고민의 시간들은 여전히 큰 보답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요즘 잘 나가고 있으십니까? 삶이 어려움, 난관, 고난, 역경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드시나요?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익숙해서 뭔가 치열하게 고민할 거리조차 없으시나요?

만약 여러분의 인생과 비즈니스 날씨가 항상 ‘맑음’을 가리키고 있다면 여러분을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스페인 격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날씨가 항상 좋으면 사막이 된다.”

여러분이라는 자아가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고 동물들이 뛰어노는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존재가 아니라 어디를 둘러보아도 생명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뜨거운 태양아래 오직 모레뿐인 사막이 되어 간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사막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때때로 여러분의 인생과 비즈니스에 구름이 끼거나 비가 내리는 것..

멀리보면 축복이 아닐까요?

 

- 그녀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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