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도입될 예정이라는 team nursingfunctional nursing이 혼합된 새로운 제도에 대해서 아무도 정확한 이유를 말해주는 사람이 없고,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의견은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팀 널싱에 대해 걱정과 반발이 많은데, 파트장님들을 통해 이런 의견이 전달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현재 본원은 간호사 1명이 12~14명에서 많게는 17~18명의 환자를 담당하면서 자신이 담당하는 환자에게 필요한 처치와 기록을 모두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월부터는 경력 간호사 1명과 신규 간호사 1명이 팀을 이루어서 업무를 해야 한답니다. 신규간호사는 담당환자의 바이탈 측정(혈압,체온,호흡수 측정), 정규 투약과 같은 일만을 담당하고 그 이외에 수시로 나는 처방이나 신규간호사가 하지 못하는 업무는 경력간호사가 하는 제도랍니다.

인력증원 없이 이렇게 제도가 바뀌면 한 팀이 환자 26~27, 경우에 따라서는 30명의 환자를 담당하게 됩니다. 3팀으로 나눈다고 해도 팀 당17명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미 일하기 버거울 정도로 많은 환자를 담당하고 있는데, 간호 등급 1등급이 되면 담당하는 환자 수가 1~2명이라도 줄어들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완전히 청천벽력같은 소리입니다.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오는 일에 대해 현장 간호사들의 의견을 묻는 간담회도, 어떤 형태의 의견 수렴도 없었습니다. 갑자기 5월부터는 무조건 이렇게 해야 하니 간호본부에서 제시한 3가지 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통보 받았습니다. 왜 제도를 이렇게 바꾸려고 하는지 어떠한 설명도 없었습니다. 단지 신규 간호사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만 들었고, 이번에 발생한 아산병원 신규간호사의 일과 무관하지 않다는 예상만 할뿐입니다.

 

인력은 그대로 인데, 환자와 보호자의 요구도는 커졌고 해야할 전산 업무, 해야할일, 하지말하야 할 일, 가이드라인은 많아졌고, 약이나 검사의 종류는 더 다양해졌습니다. 그런데 신규간호사의 부담은 덜어줘야하니, 그 일을 다른 간호사들이 떠안아야 한다니...과연 신규간호사와 경력간호사 어느 한 쪽에라도 해결책이 되는 방법일까요?


제 개인 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지금 남아있는 경력간호사들은 신규간호사를 태우고, 인성이 못되고, 독한 사람들이라는 시선들이 있어서 힘듭니다. 태움이라는 문화는 반드시 없어져야 되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는 반드시 정착되어야 합니다. 신규 간호사가 경력간호사가 될 때까지 병원에 남아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임시방편말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하지 않을까요? 간호사들이 아닌 사람들도 태움 문화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충분한 인력 확보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우리 병원 간호본부에서 간호사들의 업무환경을 개선시켜주지 못하고, 퇴보하는 것 같아 씁쓸하고, 경력간호사는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힘들더라고 간호사들을 대표해서 병원 측에 인력 증원을 계속, 강하게 요구하는 것이 옳은 방법 아닐까요? 그리고 간호사들의 숫자가 많다보니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소한 이런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 실제로 그 변화를 현장에서 겪게될 간호사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순서 아닐까요. 그리고 신규 간호사만을 위한 방법말고, 전체 간호사의 업무환경을 개선시키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고 노력한다면, 신규간호사도 경력간호사도 병원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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