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감싸기..누굴 위한 관행입니까?>

 

  ‘간호사간의 태움, 신규 간호사의 죽음,’ 요즈음 대두대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속사정을 모르는 일반인들의 편견입니다. 태움이 없어졌다는 말은 하지 못합니다. 다만 이것은 어느 직장에나 있을 수 있습니다. 그저 성격이 좋지 못한 한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되도 않는 핀잔을 주는 거니까요. 물론 청산해야할 문제이긴 합니다만, 근래 들어 이것을 악용하는 신규간호사들과 이런 것들로 인해 본인들의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들의 행태로 인해 필드에서 일하는 많은 경력간호사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경력이라고 해서 다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 업무에 대한 대처능력과 경험이 많은 것일 뿐 늘어난 업무에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건 신규보다 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신규만을 위한 대책과 방안이 마련되는 건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신규간호사의 죽음 때문일까요? 경력간호사도 한명 죽어나가야 병원은 경력간호사도 위한 제도를 세우실 건가요? 신규도 봐주고, 경력은 경력일도 하고, 신규를 대신해서 보는 환자수도 버거운데 금전적으로 보상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경력직이 신규였을 때는 일언반구 없었던 신규들을 위한 많은 제도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병원의 사직률은 줄어들었나요? 환자안전사고는 어떠한가요. 훨씬 그리고 더욱 다양하게 나타나지 않던가요? 이런 사안임에도 간호본부는 경력간호사는 안중에도 없는 건가요?

윗선이 시키는 대로 경력이 신규를 봐줘도 신규는 살아남지 않습니다. 애써서 가르치고 간호사 만들어놔도 도망 가버리면 그만입니다. 신규 사직률과 경력 사직률이 수치화 되서 나왔는데 보직자들의 눈에는 신규 사직률만 눈에 들어오나 봅니다.

 

  경력은 신규간호사의 인계를 받고, 혼내기 전에 나름대로의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현재의 모든 경력은 말 그대로의 태움을 실제 겪은 세대입니다. 화장이 왜 그 모양이냐, 남자 꼬시러 왔냐 부터 시작하여 쌍욕을 있는 대로 하고 폭행은 예사였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신규들에게 경력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상처인가를 알기 때문에 혼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일은 바로 잡아야 하고 일의 경중에 따라 큰소리 또한 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자가 죽었는데 웃으며 부드럽게 타이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저희도 물론 웃으며 타이르고 싶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환자가 죽어가고 있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요? 제 부모 형제라도 그럴 수 있을까요? 또한 그 뒤에 이어서 일을 하면 신규가 실수한 일들을 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엄청난 불평불만을 듣고, 나빠진 병원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간호사라면 저희가 주는 주사 하나에도 환자의 생명이 달렸기에 조심해서 행동해야 하지만 조심하지 않고 잘못했다고 혼내면 신규는 경력의 혼냄을 태움으로만 생각하고 그것을 들에게 말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양쪽의 말 모두를 들어야 하지만 신규간호사의 죽음이 화두에 오른 이때에 본인들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들은 밑도 끝도 없이 경력들에게 책임을 묻습니다. 경력을 질타하고 좌천시키고....

 

  이제 저희는 모든 신규를 상전 대하듯 하거나, 그저 없는 사람인 양 취급합니다. 그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지도 않고 일을 예전처럼 열심히 해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습니다. 그저 열정 하나로 어린 나이에 입사하여 모진 세월을 보내 애정 가득했던 이 병원, 이 부서에 저희는 이제 더 이상의 애정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몇 년 계속된다면 아마 이 병원은 망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병원에 가장 많은 의료 인력이 간호사인데 간호사의 질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경력들은 계속해서 이직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실 오랫동안 일하며 이런 글을 써야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신규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없는 일들을 있던 사실로 만드는 것을 보면서, 또한 아래 글들에 나타나 듯 제가 속한 부서뿐만 아니라 이러한 일들이 전 병원에서 나타나는 것을 알면서 경력들도 이러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수많은 경력간호사 여러분, 저희도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말하지 않으면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닳았지만 지금이라도 저희는 일어나야 합니다. 현재의 부당함과 신규들, 그리고 이기를 포기한 들의 횡포를 알려야 합니다.

 

  또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노사 관계자들 또한 저희의 말을 들어주세요. 더 이상 환자들이 죽어나가지 않게 도와주세요. 경력들이 신규들과 이 병원을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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