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임시 폐쇄된 코로나병동의 간호사입니다. 동료 간호사의 코로나 확진으로 전수조사를 한다며 병동은 폐쇄되었고, 벌써 열흘이 넘게 흘렀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20202021년 그리고 2022년 매년 저희는 실직을 당했습니다.

 

 

 

2020, 코로나로 인해 입원 환자수의 급격한 감소로 근무인원수 조정이 있었습니다. 물론 본인의 연차를 소진하여 OFF를 할지, 타부서에 헬퍼로 갈지 '선택'하라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하루뒷날 조차 어디서 어떻게 일할지, 일은 할수 있을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저희에게 그 선택의 기회는 무의미했습니다.

 

 

 

2021, 급격히 증가된 확진자로 인해 병상을 늘리라는 정부 지침이 내려졌고 저희 병동은 코로나 병동이 되기 위해 공사를 하게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는 또다시 실직자가 되었고, 공사를 위해 컴퓨터나 책상 따위의 짐을 나르고 청소를 했습니다. (이 일은 간호사 면허 소지자만 가능한 업무인가요?) 하지만, 코로나 병동이 오픈을 한 이후에도 저희는 중환자를 케어할 수 없는 병동 간호사라는 이유로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타부서로 또다시 헬퍼를 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심지어 확진자 증가로 인력이 더 필요하게되자 헬퍼 보냈던 병동 간호사에게 벤틸레이터 셋팅 방법만을 교육 후 곧바로 중환자 간호에 투입시켰습니다.

 

 

 

2022, 이제 막 안정된 병동에서 안정적인 근무를 유지하고 있을 무렵, 이제는 코로나 중환자 수가 적다는 이유로 확진된 동료 외에 직원의 전수조사가 끝난 이후에도 병동은 오픈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는 3년째 실직자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삼년 내내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에 병원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집니다.

 

 

 

현재 저희는 주단위로 근무표가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일하게 될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저희는 정규직이 맞나요?, 환자를 간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간호사가 맞나요? 저희가 바라는 것은 고정된 부서의 배치와 월단위로 제공되는 근무표 뿐입니다.

 

제발.. 안정적인 환경과 약속된 스케줄 속에 일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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