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여행의 계절

 

책 한권 끼고 단풍잎 곱게 물든 햇살 가득 내려앉는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독서를 하며 사색에 잠기던 그런 때가 있었지만

그런 호사는 언제였는지 가물거리고...

 

시간만 나면 어떻게든 물가에 달려 가고있는 나는...

스스로가 한심하기만 하다.

 

 

지난 목요일...

 

출근한 아침부터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울렸다.

 

웬만하면 모르는 번호는 일단 끊고보는 습관인데 느낌이 묘해 받아봤다.

묘령의 아가씨의 목소리였다.

 

반갑기도 하고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쾌활하게 받아보니 역시나...

이내... 실망에 가까운 내용의 사무적인 목소리였다. 

회사 노동조합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조합교육이 시작되었는데 오지않아 걸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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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번씩 받는 노조교육을 약 2년간 회피하다 동료의 눈치도 있고해서

올해는 교육에 참가하기로 했었다.

 

 

마침 오전엔 원내교육과 오후엔 수원성곽 탐방이 계획되어있는 날짜가 있기에 신청을 하고

까맣게 잊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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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끌려가 앉은 피교육생은 언제나 졸리고 춥게 마련인데 생글거리는 간호사 출신의

조합 교육부장의 재치있는 입담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교육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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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오후엔 수원성곽을 한바퀴 돌며

가을 햇살과 싱그런 바람을 흠뻑 느끼는 시간이되었다.

 

노조 교육도 딱딱하고 따분하지만은 않구나 하는 새로운 기분을 만끽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회사를 벗어나 시간을 즐긴다는 그런 기분이 더 했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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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도우미를 신청해 도우미와 함께 성곽을 돌며 역사와 야사를 들으며 바라본 성곽은

뭉클한 기운까지 느껴지는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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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거대한 성과는 비교가 안되었지만 아기자기하고 오묘한 자연의 조화와 함께

현재도 수원시민의 숨결을 함께하는 성곽이 구석구석 눈에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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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손에 끌려 시작된 가을 나드리는

자연스럽게 나의 여행이 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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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 돼지털 카메라라도 갖고왔으면 좋으련만...

어떻하면 중간에 샐까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 아쉬운데로 폰카로 발자취를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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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탐방을 마치고 약간은 이르지만 모두함께 저녁식사를 하러갔다.

예약된 식당에 가는 길에 예쁜 간판의 음식점이 눈에 띠어 기웃거리며 도촬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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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나름 먹을만 했지만 썩 훌륭하다 할 수 는 없었다.

 

그동안의 노조교육을 지루하게 느끼기만 했었는데 자연스럽게 하루교육이 지나가고 있었다.